아름다운 금발 공주, 어린이 고전 문학 한글+영어 읽기 19
'아름다운 금발 공주'는 마담 도르노이(Madame d'Aulnoy)의 동화를 번역 및 각색한 작품으로, 사랑과 인내, 그리고 선행이 어떻게 행복한 결말을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궁정 동화이다.
<줄거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름다운 금발 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녀의 황금빛 머리카락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웃 나라의 젊고 잘생긴 왕은 그녀의 소문을 듣고 사랑에 빠져 사절을 보내 청혼하지만, 공주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거절한다. 왕은 슬픔에 잠기고, 이때 왕의 총신인 챠밍이 나서서 자신이 가면 공주를 데려올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이를 질투한 챠밍의 적들은 왕에게 이를 고자질하고, 왕은 격분하여 챠밍을 탑에 가둔다.
왕은 곧 후회하고 챠밍을 풀어준 후, 다시 아름다운 금발 공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를 사절로 보낸다. 챠밍은 혼자 말을 타고 공주에게 가는 길에 여러 선행을 베푼다. 강에서 튀어나와 죽어가던 황금 잉어를 구해주는가 하면, 독수리에게 쫓기던 까마귀를 구해주고, 덫에 걸린 올빼미를 풀어준다. 이들은 모두 챠밍에게 언젠가 은혜를 갚겠다고 약속한다.
아름다운 금발 공주의 궁전에 도착한 챠밍은 화려함에 감탄한다. 공주는 챠밍의 외모에 호감을 느끼지만, 그에게 두 번째 불가능한 과제를 내린다. 한 달 전 강에 빠뜨린 자신의 반지를 찾아오라는 것이다. 절망에 빠진 챠밍은 강가로 가고, 그때 황금 잉어가 나타나 반지를 가져다주어 그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돕는다.
<주요 등장인물>
* 아름다운 금발 공주 (Pretty Goldilocks): 이야기의 여주인공. 이름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왕의 청혼을 거절하고 챠밍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들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면모를 보인다. 결국 챠밍의 진심과 능력에 감동하여 그를 사랑하게 된다.
* 챠밍 (Charming): 이야기의 남주인공이자 영웅. 왕의 총신이었으나 경솔한 말실수로 감금되고, 이후 왕비의 마음을 얻기 위한 위험한 모험들을 수행한다. 지혜롭고 용감하며, 동물들에게 선행을 베풀어 도움을 받는 등 인품이 훌륭하다. 그의 충성심과 인내심이 결국 행복한 결말을 이끈다.
* 왕: 아름다운 금발 공주를 사랑하는 이웃 나라의 왕. 성급하고 질투심이 많으며, 챠밍의 공을 시기하여 그를 감금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결국 자신의 욕심과 시녀의 실수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 프리스크 (Frisk): 챠밍의 작은 강아지.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며, 챠밍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위로하고 소식을 전하는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 황금 잉어, 까마귀, 올빼미: 챠밍이 베푼 선행에 보답하여 그가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동물들이다. 이들은 자연의 보답과 선행의 가치를 상징한다.
* 갈리프론: 아름다운 금발 공주에게 위협을 가하는 거대한 괴물 거인. 챠밍의 용기와 동물들의 도움으로 제거된다.
<어린이 동서양 고전 문학 한글+영어 읽기>
어린이들에게 동서양 고전 문학을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접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언어 학습을 넘어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와 지혜를 담고 있는 고전들을 통해 깊이 있는 사고력과 넓은 시야를 기르는 것이다. 더불어, 두 가지 언어로 이야기를 경험함으로써 언어 능력을 통합적으로 향상시키고 문화적 이해도를 높이는 데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아이들에게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첫째, 익숙한 이야기의 얼개를 바탕으로 새로운 언어(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단어나 문장 구조의 의미를 유추하기 쉬워 학습 부담을 줄인다.
둘째, 동서양의 다양한 문학 작품을 접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함양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이야기 속에서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과 가치를 발견하며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셋째, 고전이 주는 교훈과 지혜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데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언어로 읽는 경험은 아이들의 뇌 발달을 촉진하고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장기적으로 학습 능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어린이 동서양 고전 문학 한글+영어 읽기'는 언어, 문화, 지혜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교육적 가치를 제공한다.
앤드류 랭
앤드류 랭(Andrew Lang, 1844-1912)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활동한 스코틀랜드의 저명한 작가이자 시인, 민속학자, 인문학자였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저술 활동을 펼쳤지만, 특히 동화집 편집자로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다채로운 색깔의 '요정 이야기(Fairy Books)' 시리즈를 엮어 출판한 것이다. 1889년에 첫 권인 《요정 이야기》(The Blue Fairy Book)를 시작으로, 총 12권의 '색깔 요정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민담과 신화, 전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했다. 이 시리즈에는 그림 형제, 안데르센, 페로 등의 유럽 고전 동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각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어, 세계 민담의 보급과 아동 문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랭은 단지 이야기를 수집하고 편집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민속학 연구자로서 신화, 의례, 종교의 기원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했으며, 원시 문화의 사상과 믿음에 대한 중요한 저술들을 남겼다. 또한, 그는 역사학자, 문학 비평가, 기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수많은 에세이와 논문을 발표했다. 호머의 서사시를 영어로 번역하고, 프랑스 혁명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는 등 그의 학문적 관심사는 매우 넓었다.
이처럼 앤드류 랭은 다재다능한 지식인으로서 당대 문화와 학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복잡한 민속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의 확장에 기여했다.
마담 도눌루아 (Madame d'Aulnoy)
마담 도눌루아는 17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의 황금기에 활동한 저명한 작가로, 본명은 마리-카트린 르 쥐멜 드 바르네빌(Marie-Catherine Le Jumel de Barneville)이다. 그녀는 특히 '페어리 테일(fairy tale)'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문학 동화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녀의 삶은 소설처럼 파란만장했다. 1650년대 초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귀족 가문 출신이다. 결혼 후 남편이 반역죄로 고발당하는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으나, 이 사건에서 벗어나 런던, 헤이그, 마드리드 등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녀의 작품 세계에 풍부한 상상력과 이국적인 배경을 부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마담 도눌루아는 16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1697년에는 『요정 이야기 (Les Contes des Fées)』라는 제목의 동화집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당대 살롱 문화에서 유행하던 구전 동화를 세련된 문학 형태로 재창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녀의 동화는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사회의 풍속과 귀족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고, 사랑, 욕망, 배신 등 인간 본연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룬 성인들을 위한 이야기였다.
그녀의 작품은 같은 시기에 활동한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동화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페로의 동화가 비교적 짧고 교훈적이며 대중적인 반면, 도눌루아의 동화는 길고 복잡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시적인 표현과 풍부한 묘사가 돋보인다. 또한, 그녀의 동화에는 다양한 동물 신랑과 신부가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많은 시련을 극복해야만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공통적인 주제가 나타난다. 그녀는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선 비극적인 결말을 포함하는 이야기도 많이 창작하여, 동화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마담 도눌루아는 『요정 이야기』 외에도 회고록과 역사 소설 등 여러 작품을 남겼으며, 당대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녀는 1705년 파리에서 사망했지만, '페어리 테일'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발전시킨 선구자로서 오늘날까지도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