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반지, 어린이 고전 문학 한글+영어 읽기 1
"청동 반지(THE BRONZE RING)"
앤드류 랭의 동화집에 수록된 '청동 반지'는 마법의 힘을 지닌 신비로운 반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다. 우연히 마법의 반지를 얻게 된 한 청년의 파란만장한 여정과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이야기는 권선징악의 메시지와 함께 지혜와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정원사의 아들 (젊은 선장):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원래는 미천한 신분이었으나, 마법의 청동 반지를 통해 부와 지위를 얻고 왕국의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반지 때문에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용감하고 지혜로운 인물이다. 그의 모험은 고난을 통해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 공주: 아름답고 현명한 왕국의 공주다. 정원사의 아들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보고 사랑하는 인물이다.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믿고 기다리며, 때로는 직접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녀는 단순히 수동적인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 장관의 아들: 공주와 결혼하려 했던 이기적이고 교활한 인물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인공을 속이고 비난하지만, 결국 진실이 밝혀져 수치를 당하게 된다. 탐욕과 허영심을 상징하는 악역이다.
* 늙은 마법사: 흑마법을 연구하며 살아온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노인이다. 청동 반지의 힘을 탐내어 빼앗으려 한다. 그의 존재는 이야기 속 갈등의 주요 원인이며, 결국 자신의 탐욕 때문에 파멸하게 되는 징벌의 대상이다.
* 쥐 여왕과 쥐들: 위기에 처한 주인공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들이다. 특히 청동 반지를 되찾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은 존재들이지만, 연대와 지혜를 통해 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조력자이자 지혜로운 공동체를 상징한다.
<어린이 동서양 고전 문학 한글+영어 읽기>
어린이들에게 동서양 고전 문학을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접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언어 학습을 넘어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와 지혜를 담고 있는 고전들을 통해 깊이 있는 사고력과 넓은 시야를 기르는 것이다. 더불어, 두 가지 언어로 이야기를 경험함으로써 언어 능력을 통합적으로 향상시키고 문화적 이해도를 높이는 데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아이들에게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첫째, 익숙한 이야기의 얼개를 바탕으로 새로운 언어(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단어나 문장 구조의 의미를 유추하기 쉬워 학습 부담을 줄인다.
둘째, 동서양의 다양한 문학 작품을 접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함양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이야기 속에서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과 가치를 발견하며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셋째, 고전이 주는 교훈과 지혜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데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언어로 읽는 경험은 아이들의 뇌 발달을 촉진하고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장기적으로 학습 능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어린이 동서양 고전 문학 한글+영어 읽기'는 언어, 문화, 지혜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교육적 가치를 제공한다.
앤드류 랭
앤드류 랭(Andrew Lang, 1844-1912)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활동한 스코틀랜드의 저명한 작가이자 시인, 민속학자, 인문학자였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저술 활동을 펼쳤지만, 특히 동화집 편집자로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다채로운 색깔의 '요정 이야기(Fairy Books)' 시리즈를 엮어 출판한 것이다. 1889년에 첫 권인 《요정 이야기》(The Blue Fairy Book)를 시작으로, 총 12권의 '색깔 요정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민담과 신화, 전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했다. 이 시리즈에는 그림 형제, 안데르센, 페로 등의 유럽 고전 동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각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어, 세계 민담의 보급과 아동 문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랭은 단지 이야기를 수집하고 편집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민속학 연구자로서 신화, 의례, 종교의 기원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했으며, 원시 문화의 사상과 믿음에 대한 중요한 저술들을 남겼다. 또한, 그는 역사학자, 문학 비평가, 기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수많은 에세이와 논문을 발표했다. 호머의 서사시를 영어로 번역하고, 프랑스 혁명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는 등 그의 학문적 관심사는 매우 넓었다.
이처럼 앤드류 랭은 다재다능한 지식인으로서 당대 문화와 학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복잡한 민속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의 확장에 기여했다.
《소아시아 민담집》(Traditions Populaires de l’Asie Mineure)은 1889년 프랑스 파리의 메종뇌브(Maisonneuve) 출판사에서 세상에 나온 매우 중요한 민속학 자료이다. 이 책은 에밀 카르누아(Émile Carnoy)와 장 니콜라이데스(Jean Nicolaïdes)가 함께 쓴 역작으로, 19세기 후반 당시 소아시아(현재의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지역)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수많은 민담과 설화를 성실하게 채록하여 한데 모은 것이다.
에밀 카르누아는 프랑스의 언어학자이자 민속학자로 명성이 높았다. 그는 특히 구전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소아시아의 풍요로운 이야기들을 문헌으로 남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장 니콜라이데스는 그리스 출신의 학자이자 민속학자였다. 그는 소아시아, 특히 그리스계 주민들이 거주하던 지역의 문화와 전통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현지 지식과 능숙한 언어 실력은 민담을 채록하는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이 두 학자가 활동하던 19세기 후반은 유럽 전역에서 민속학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꽃피던 시기였다. 그림 형제의 민담집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각 지역에 구전되는 설화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려는 학술적 움직임이 강력하게 일어났다. 특히 소아시아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는 독특한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그만큼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다.
《소아시아 민담집》은 매우 다양한 주제와 유형의 이야기들을 폭넓게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신화적인 색채가 강한 이야기들부터 평범한 일상생활의 지혜를 담은 우화, 정의와 도덕을 강조하는 권선징악 이야기, 그리고 애틋한 사랑과 흥미진진한 모험에 관한 이야기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이 책이 지닌 핵심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민족지학적 가치: 단순히 이야기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소아시아 주민들의 삶의 방식, 종교적 신념, 사회적 풍습 등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민족지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
문화적 교류의 흔적: 소아시아는 오스만 제국의 지배 아래 있었고, 그리스인, 아르메니아인, 튀르크인 등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뒤섞여 공존하던 지역이었다. 따라서 이 민담집에는 이러한 다채로운 문화적 교류와 융합의 흔적이 뚜렷하게 배어 있다. 그리스 신화의 요소, 아랍 및 페르시아 설화의 영향, 그리고 튀르크적 특성 등이 서로 어우러져 독특한 이야기의 색채를 만들어낸다.
구전 전통의 보존: 당시 급변하던 사회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소아시아 지역의 구전 전통 이야기들을 문자 형태로 정확히 기록하여 후대에 온전히 전승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원문과 번역의 노력: 이 책은 주로 프랑스어로 출간되었지만, 민담을 채록하는 과정에서 그리스어, 튀르크어 등 현지 언어의 뉘앙스와 특성을 최대한 살리려는 저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오늘날 《소아시아 민담집》은 민속학자, 인류학자, 문학 연구자들에게 소아시아 지역의 구전 문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원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인류 보편의 경험과 상상력을 보여주며, 현대 동화나 다양한 문학 작품에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한 시대의 문화적 풍경과 사람들의 꿈, 두려움, 그리고 희망을 고스란히 담아낸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