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철학 - 이효석 한국문학선집
* 도서 구성 및 독자 대상
-첫째, (고품격) 현대 문법 정리(띄어쓰기 및 현대어 적용)
-둘째, 한국 근/현대 문학 대표작 선집(한국인 사랑하는 대표 단편소설)
-셋째, 국어 교과서 수록 작품(초/중/고등학생 및 남녀노소 필독서)
-넷째, 이효석(李孝石) 작가/작품 소개
-다섯째, 이효석 작품 이외 3편 추가 수록
* 이효석(李孝石) 한국문학선집
(1907년 2월 23일 ∼ 1942년 5월 25일)
일제 강점기의 작가, 언론인, 수필가, 시인이다.
한때 숭실전문학교의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호는 가산(可山)이며, 강원 평창(平昌) 출생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이효석 문학의 황금시대라 할 수 있다. 체호프·맨스필드·싱그·로렌스·켓셀 등 외국 작가로부터 영향을 받아, 진정한 서구적 현대성을 문학으로써 구상화하여 단편소설의 예술성과 기법면에 신경지를 개척하였다.
* 마작철학
-내용-
내려찌는 복더위에 거리는 풀잎같이 시들었다. 시들은 거리 가로수 그늘에는 실업한 노동자의 얼굴이 노랗게 여위어 가고 나흘 동안― 바로 나흘 동안 굶은 아이가 도적질 할 도리를 궁리하고 뒷골목에서는 분바른 부녀가 별수없이 백통전 한 닢에 그의 마지막 상품을 투매하고 결코 센티멘탈리즘에 잠겨 본 적 없던 청년이 진정으로 자살할 방법을 생각하고 자살하기 전에 그는 마지막으로 테러리스트 되기를 원하였다―
도무지 무덥고 시들고 괴로운 해이다. 속히 해결이 되어야지 이대로 나가다가는 나중에는 종자도 못 찾을 것이다. 이 말할 수 없이 시들고 쪼들려가는 이 거리, 이 백성들 가운데에 아직도 약간 맥이 붙어 있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정주사네 사랑일까?
며칠이나 갈 맥인지 모르나 이 무더운 당장에 그곳에는 적어도 더위는 없다. 대신에 맥주 거품과 마작과 유흥이 있으니 내려찌는 복더위에 풀잎같이 시들은 이 거리, 서늘한 이 사랑에서는 오늘도 마작판이 어우러졌던 것이다. 삼 간이 넘는 장간방의 사이를 트고 아래 웃방에 두 패로 벌린 마작판을 싸고 전당포 홍전위, 정미소 심참봉, 대서소 최석사, 자하골 내시 송씨, 그 외에 정체 모를 수많은 유민들이 둘러앉아서 때묻은 마작쪽에 시들어가는 그들의 열정을 다져서 마작판을 탕탕 울린다.
# 이효석(李孝石)
(1907∼1942)
소설가. 강원도 평창에서 출생하였으며 경성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메밀꽃 필 무렵/산/여수' 등 자연에의 귀의와 서정성이 풍부한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다.
1936년에 발표된 "메밀꽃 필 무렵"은 광복 이전 우리 문학의 대표작이다. 장편소설 대표작으로 '화분/거리의 목가/황제/성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