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어 - 채만식 한국문학선집
* 도서 구성 및 독자 대상
-첫째, (고품격) 현대 문법 정리(띄어쓰기 및 현대어 적용)
-둘째, 한국 근/현대 문학 대표작 선집(한국인 사랑하는 대표 단편소설)
-셋째, 국어 교과서 수록 작품(초/중/고등학생 및 남녀노소 필독서)
-넷째, 채만식(蔡萬植) 작가/작품 소개
-다섯째, 채만식 작품 이외 3편 추가 수록
* 채만식(蔡萬植) 한국문학선집
1902년 7월 21일 ~ 1950년 6월 11일
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소설가, 극작가, 문학평론가, 수필가이다.
본관은 평강(平康)이며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다.
'세길로'로 [조선문단]에 추천, 문단에 등장했다.
그의 '인텔리와 빈대떡'(1934), '레디 메이드 인생'(1934) 등은 모두 지식계급의 실직과 불우한 운명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으로 그 시대성을 드러내었다.
* 냉동어
-내용-
××빌딩 맨 위층 한편 구석으로 네 평 남짓한 장방형짜리 한 방을 조붓이 자리잡고 들어앉은, 잡지 춘추사(春秋社)의 마침 신년호 교정에 골몰한 오후다.
사각, 사각…….
사그락, 삭삭…….
단속적으로 갱지(更紙)에 긁히는 펜 소리 사이사이, 장을 넘길 때마다 종이만 유난히 바스락거릴 뿐, 식구라야 사원 셋에 사동 하나 해서 단출하기도 하거니와, 잠착하여 아무도 깜박 말을 잊는다.
종로 한복판에 가 섰는 빌딩이라, 저 아래 바깥 거리를 사납게 우짖으며 끊이지 않고 달리는 무쇠의 포효와 확성기의 아우성과 사이렌과 기타 도시의 온갖 시끄런 소음이, 그러나 이 방 안에선 그리하여 잠깐 딴세상의 음향인 듯 마치 스크린의 녹음처럼 바투 가까이서 아득하니 귀에 멀다.
스팀이 푸근히 더워, 사동은 구석 걸상에서 입을 벌리고 편안찮이 졸고 앉았고…….
정면 상좌의 대영(大永)은 다른 두 사원과 한가지로 수북이 쌓인 아카지에 머리를 처박고 골치를 찡그리면서 한동안 교정을 하고 있다가, 이윽고 두통과 연달아 담배 생각에 정신이 번져 일손을 멈추고 고개를 든다.
# 채만식(蔡萬植)
(1902년 ~ 1950년)
일제 강점기의 소설가, 극작가이다. 호는 백릉(白菱).
역설적인 풍자 기법이 돋보이는 '태평천하'와 1930년대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바라보는 냉소적 시선에 통속성이 가미된 《탁류》 이후, 《매일신보》에 연재한 《금의 정열》(1939)는 완전한 통속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