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화 - 현진건 한국문학선집
* 도서 구성 및 독자 대상
-첫째, (고품격) 현대 문법 정리(띄어쓰기 및 현대어 적용)
-둘째, 한국 근/현대 문학 대표작 선집(한국인 사랑하는 대표 단편소설)
-셋째, 국어 교과서 수록 작품(초/중/고등학생 및 남녀노소 필독서)
-넷째, 현진건(玄鎭健)작가/작품 소개
-다섯째, 현진건 작품 이외 3편 추가 수록
*현진건(玄鎭健) 한국문학선집
호는 빙허(憑虛). 소설가. 대구 출생. 도쿄 독일어학교를 졸업.
치밀한 관찰과 섬세한 묘사로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그는 당시 '한국의 모파상'이라 불릴 만큼 리얼하고 치밀한 묘사로 한국소설의 리얼리즘을 개척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일제 강점기하의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꼽힌다.
*희생화
-내용-
어머님은 우리 남매를 데리고 사직골 막바지에 쓸쓸한 가정을 이루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세 살 먹던 가을에 돌아가셨다. 어머님께서 때때로 눈물을 머금고 아버지께서 목사(牧師)로 계시던 것이며, 그 열렬한 웅변이 죄 많은 사람을 감동시켜 하나님을 믿게 하던 것이며, 자기 몸은 조금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교회 일에 진심갈력(盡心竭力)하던 것을 이야기하신다. 나보다 4년 맏이던 누님은 이 말을 들을적마다 그 맑고 고운 눈에 눈물이 어리었다. 철 모르는 나는 그 이야기보다 어머님과 누님이 우는 것이 슬퍼서 눈물을 흘리었다.
집안은 넉넉지는 아니하나마 많지 않은 식구라 아버지 생전에 장만하여 주신 몇 섬지기나 추수하는 것으로 기한(飢寒)은 면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감화인지는 모르나 어머님은 우리 남매를 학교에 다니게 하였다. 벌써 십여 년 전 일이라 누님 공부시키는 데 대하여 별별 비평이 다 많았다. 그러나 어머님은 무슨 까닭에 여자 교육이 필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마는 아마 여자도 교육시키는 것이 좋은 줄로 아신 것 같다.
# 현진건(玄鎭健)
1900년 8월 9일 ~ 1943년 4월 25일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조선(朝鮮)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이다.
현진건(玄鎭健)의 대표작으로 단편소설로는 '운수 좋은 날'(1924)을 비롯하여 '불,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이 있고 장편에 역사소설 '무영탑(無影塔)'이 있다.